파나소닉 배터리는 무엇이 문제일까?
테슬라의 첫 배터리 파트너임에도 기회를 못 살린 이유
1990년대 초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의 개화를 알렸고 2014년 당시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테스라에 투자를 감행하여 파트너십 체계를 구축했던 파나소닉은 이 좋은 기회들을 왜 살리지 못한 것일까요? 물론 아직도 테슬라와의 협업은 진행되고 있지만 그동안의 기회에 비해 현재 파나소닉의 현황은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파나소닉이 생각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단순히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이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해서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해 아하는 것이었습니다. 테슬라가 생산과 자동화를 필요로 하면 즉시 이러한 요구 사항을 충족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응은 순조로웠을까요?
최근 최대관심사인 4 6 8 0 배터리 셀은 일본 오사카 공장에서 파일럿 라인을 투자해 2022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파나소닉 내부에서는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파나소닉에 미래는 테슬라 배터리 협력 같은 것보다 다른 매우 기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파나소닉의 실적은 1990년대 후반 이후 7~8조 원 사이에서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30년에 걸친 장기침체에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까지 개선되지 않는 파나소닉의 성장 저하의 원인에 대해 니케이(Nikkei)는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 장기 성장 전략의 반복되는 실패
둘째 낮은 위기의식 생산자 중심의 사고방식
-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세 번째 유기적인 사업 분문 간 협력 부족
- 조직 개편등의 사업 부분 통폐합이 잦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파나소닉은 다시 구조조정을 통한 인적쇄신을 진행합니다. 그것은 새로운 CEO 출범에 따른 인적쇄신 차원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파나소닉에 선택과 집중에 따라 약 40여 개에 달하는 사업분야를 과감하게 정리하여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21년도 1분기 경영실적에 의하면 미국 네바다 기가 팩토리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차량 배터리 생산이 회계연도 처음으로 수익 전환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자동차 부문의 이익 증가는 테슬라 배터리에 대한 수요 상승의 영향이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마냥 순탄할 것 같지만 새로운 4680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추가 투자가 2~3년간 진행될 경우 파나소닉의 손익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1918년 파나소닉에 설립자는 공식 교육을 받지 않은 자수성가한 마쓰시타 고노스케였습니다. 마츠시타는 제조업자의 의무에 대해서 수돗물처럼 풍부하고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재계와 일반일들 모두 그를 존경했습니다. 또한 전후 일본에서 파나소닉은 회복의 상징이었습니다. 이류 상품으로 여겨지던 일본 제품들의 품질을 올리고 세계 최고의 TV 제조사 자리에 올라섰으며 모토롤라, 노키아, 에릭슨과 같은 휴대전화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1990년대는 도요타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올 수익을 올린 일본 기업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일본의 거물로 성장한 기업은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테슬라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관련된 핵심전략산업의 협업이 순탄치 않았다는데 큰 문제가 있습니다.
파나소닉이 '테슬라'라는 스타트업에 3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2010년 당시만 해도 전기차 시장은 불모지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2014년 파나소닉은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 개발에 참여하기로 합의했으며 2017년이 공장을 가동하면서 지금의 테슬라가 존재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2018년 확장에 대한 의견이 나왔을 때 파나소닉은 망설였습니다. 결정을 미룬 탓에 테슬라는 중국 CATL과 한국 LG 화학 등 다른 공급사로 눈을 돌리고 독자 배터리 개발을 나서면서 테슬라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린 것입니다.
지금 와서 평가지만 파나소닉이 위험을 감수하며 선제적 사업을 확장하는데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회사의 발전은 인플레이션과 같습니다. 제자리 걸음은 제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뒤쳐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회사는 회사로써 증명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프라임 플래닛 & 에너지솔루션'이라는 도요타와의 합작회사 등 새로운 시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파나소닉의 어깨가 매우 무겁습니다. 일본의 EV 산업을 이끌어가야 하는 최첨병에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앞으로 파나소닉이 어떠한 시도를 통해서 배터리 시장에 남을 수 있지 행보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