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폭스바겐 이른 플랫폼 전환의 이유

ㅎㅎㅅㄹ 2021. 10. 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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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전기차 플랫폼 MEB를 전기/전자 아키텍처 E3 1.1로 5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기차 플랫폼이라는 것은 현대차 E-GMP나 폭스바겐의 MEB, GM의 UIltium처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기/전자 플랫폼은 생소한데요. 폭스바겐 MEB 플랫폼과 E3 1.1 아키텍처를 이용하여 개발된 첫 전기차가 바로 ID.3입니다. ID.3는 작년 9월 양산을 시작했지만 초기 문제가 많아 딜리버리는 작년 말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폭스바겐은 어쩌자고 이렇게 막 생산한 MEB 플랫폼을 벌써 풀체인지 한다고 발표하는 걸까요?
일반적인 차량의 모델 체인지도 5년이면 빠른 편인데 플랫폼을 풀 모델 체인지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존 플랫폼개발에 쓰였던 투자금액이 다 회수되기도 전에 왜 폭스바겐은 이렇게 서두르는 것일까요?

폭스바겐 MEB 플랫폼

MEB는 폭스바겐의 E-golf등에 이은 2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입니다. MEB는 폭스바겐의 사운을 걸고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었습니다. 부품 배치를 최적화하여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으며 리튬이온 전지를 플로어에 배치하여 보다 많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었습니다. 전동 액슬과 열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라는 부품을 공유함으로써 제조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폭스바겐은 이 MEB 플랫폼으로 미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폭스바겐은 자신들의 전기차 플랫폼 전략을 육상경기의 하나인 세단뛰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 Hop : 엔진 차와 플랫폼을 공유한 e- golf
  • Step : ID 3등 MEB 기반의 차량
  • Jump : 26년 새로운 플랫폼


현재의 폭스바겐 그룹의 아우디와 포르셰는 22년부터 신 PPE 플랫폼 적용 예정입니다. 올해 상해 모터쇼에서 발표된 아우디 A6 이트론 콘셉트도 이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차 콘셉트카입니다. 그런데 22년에 아우디와 포르셰의 전기차에 적용될 PPE 플랫폼도 26년 차세대 플랫폼으로 변경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폭스바겐 자동차 플랫폼


폭스바겐의 플랫폼을 정리해보면 엔진전용 플랫폼 MQB, MSB, MLB와 전기차용 플랫폼 MEB, PPE 합계 다섯 종류의 플랫폼을 운영 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26년부터 모든 제품에 플랫폼을 SSP(Scalable Systzms Platdorm)로 통합시킨다는 것입니다.
기본 구조를 공유하면서도 스케일업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전략을 구상하는 걸까요?


첫 번째는 테슬라를 이겨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디젤 스캔들로 나빠진 이미지를 빨리 개선해야 하는 폭스바겐으로서는 내연기관 기술 개념의 연장에서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했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와 중국의 니오 등과 같은 업체들과 예상되는 애플 카까지를 고려한다면 경쟁에서 이길 만한 포텐셜이 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폭스바겐의 ID.3 , DI.4는 테슬라의 모델 3, 모델 Y 보다 더 낮은 규격임에도 불구하고 성능면에서 열세로 나타나 기존 자동차 업체 리더의 체면이 구겨져 버렸습니다.

폭스바겐 ID.4


두 번째 이유로는 폭스바겐이 플랫폼을 변경하여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플랫폼머로서의 위치 변환을 꾀한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현재의 MEB 플랫폼도 포드 유럽과 함께 쉐어 하고 있는 상태이며 앞으로 26년 SSP 플랫폼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더 많은 완성차업체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마치 대만에 폭스콘이 관련 업체에 공급하겠다고 한 MIH 플랫폼과 같은 성격이어서 향후 두 업체 간의 대결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대만 폭스콘의 MIH 플랫폼


결국 폭스바겐은 통합된 전기/전자 플랫폼을 통하여 다른 완성차들에게도 공급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미래에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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